Key Point
제가 어릴 때 중국집은 아주 좋은 일이 있거나 특별히 축하할 일이 있는 날만 가던 곳이었어요. 그 시절 짜장면이 500원이었는데, 이웃집에 살던 외동딸 친구는 한 달에 한두 번씩 엄마가 짜장면을 사 먹으라고 돈을 줘서 자주 중국집을 갔던 게 생각이 나네요. 그 친구는 우리 삼 남매가 바글바글 모여서 식사하는 게 그렇게 좋아 보였다는데, 저는 그 친구가 중국집 가는 게 얼마나 부러웠던지~ 지금은 가족들을 위해 항상 따뜻한 밥을 해주셨던 엄마가 너무 고맙고 그 시절의 밥상에서의 추억이 고스란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지금은 언제든지 먹고 싶을 때 짜장면을 사 먹을 수 있는 것도 감사해요.
봉궁 중식당
서울 종로구 계동길 15
OPEN 월~금 11:00 - 21:00
토요일 11:00 - 14:00
일요일 정기휴무
삼선짜장면 7500
탕수육 22000
중국집 봉궁
인사동 나들이를 갔는데 유난히 그날은 짜장면이 먹고 싶었어요. 검색찬스도 써보고 돌아다니면서 계속 찾아봤는데도 쉽게 보이지 않던 중국집~ 그렇게 흔하게만 느껴졌던 곳인데 막상 먹고 싶어서 찾아보니 중국집이 눈에 띄지 않더라고요.
포기해야 하나 싶던차에 보이던 봉궁 간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건물 2층에 위치한 외관에서 느껴지는 올드한 느낌때문에 살짝 망설임이 있었지만 너무 먹고 싶어서 들어갔어요.
봉궁 내부
토요일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라 영업을 하나 싶을 정도로 내부는 한가해 보였어요.
이 포스팅을 하면서 보니 이곳은 토요일은 3시까지만 영업을 하는 곳이었네요. 저희는 당연히 늦게까지 하는 줄 알고
아주 여유롭게 식사를 했었는데 말이죠. 전혀 몰랐는데 너무 죄송하네요^^
저희는 인사동은 나들이하러 가는데, 이곳은 근처 직장인들을 메인 대상으로 운영해서 직장인들이
쉬는 주일은 영업을 안 하시는 것 같았어요.
가게 내부는 딱 들어서는 순간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시작되었어요. 어릴 때 보았던 중국집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관리가 되려면 사장님이 얼마나 깔끔히 노력하셨는지 알 수가 있어요.
요즘 레트로 레트로하는데 여기가 오리지널 레트로를 대표하는 곳이었어요.
음식을 먹기도 전에 이렇게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오면서 유지해 온 곳이라면 맛은 보장되겠구나 싶어서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기분이 좋았고, 맛을 떠나서 이 분위기도 너무 좋았어요.
매장 안쪽에 청실 홍실 룸도 있어서 단체로 회식하기에도 좋은듯 해요. 곳곳에서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이곳에선 그 시절 그 감성이 그대로 느껴져요.
봉궁에서의 점심
우리는 간짜장과 삼선짬뽕 군만두를 주문했어요. 맛있는 중국집은 단무지도 맛있는데, 단무지가 아삭하고 맛있어서 웃으면서 '이곳 음식은 안 먹어봐도 맛있다'라고 하면서 웃었네요. 중국집 군만두는 집에서 먹는 군만두랑 달리 겉은 더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저희는 군만두도 시켰어요. 배달이나 포장과는 확실히 차이가 나는 게 군만두라 중국집을 방문할 때는 꼭 먹는 메뉴에요.
간짜장
윤기좔좔 푸짐한 야채에 달콤 짭쪼롬한 맛의 간짜장은 누구나 군침을 흘릴 수 밖에 없어요.
제가 좋아하는 하얀색에 가까운 면이라 더 맘에 들었고, 맛있는 간짜장은 한번씩 꼭 먹어줘야 힘이 나요^^
군만두
만두는 종류 상관없이 다 좋아하지만, 중국집 군만두는 딱 매장 식사에서 먹어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갓 튀겨서 나온 뜨끈뜨끈한 속이 꽉 찬 만두는 입안에 넣는 순간 고소함과 담백함이 퍼지면서 기분이 좋아져요.
마무리
추억 속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감사한 일 같아요.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에서는 음식뿐 아니라 공간의 분위기도 사람들도 좋은 에너지가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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